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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과 행함의 관계
기차는 엔진이 달린 기관차가 앞에 오고, 사람이나 화물을 싣는 객차나 화물차가 뒤에 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가 하나님과 관계를 맺고, 그 관계를 친밀하게 하는 방법에도 순서가 있습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들어가게 되고, 그 다음에 하나님께서 요구하는 의무들을 순종함으로 하나님과 더욱 친밀함을 누리게 됩니다. 객차나 화물차가 기관차를 끌 수 없듯, 행함이 믿음 보다 앞서서도 믿음의 역할을 대신할 수도 없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의 구성은 이런 믿음과 의무의 관계를 잘 보여줍니다. 먼저 앞부분에 위치한 문답 4-38번에서 우리가 하나님에 대하여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묻고 답하며, 뒤에 위치한 39-107번까지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요구하는 의무가 무엇인지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렇게 순서를 잡은 것은 믿음이 먼저이며, 믿음의 참됨을 입증하는 순종이 그 다음에 와야 한다 원리에 입각한 것입니다.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은 우리가 하나님에 대해 무엇을 믿어야 하는지를 가르치기 위해 35문항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대해 아는 것이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일까요? 요한의 두번째 서신에 그 대답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지나쳐 그리스도의 교훈(교리) 안에 거하지 아니하는 자는 다 하나님을 모시지 못하되 교훈(교리) 안에 거하는 그 사람은 아버지와 아들을 모시느니라”(요이 9). 하나님에 대한 바른 지식을 믿음으로 받는 것은 곧 하나님을 영접하는 것과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날 하나님에 대한 지식이 없이 하나님을 믿는다고 말하는 가벼운 풍토를 우리는 경계해야 합니다.
참된 믿음은 행함으로 이어집니다. 그런 의미에서 웨스트민스터 소요리 문답의 후반부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요구하는 의무들을 다루고 있습니다. 행함이 중요한 이유는 믿음이 참되다는 증거가 되며, 하나님과 더욱 친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야고보 장로는 행함이 따르지 않는 거짓된 믿음에 대해 단호히 경고합니다.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유익이 있으리요 그 믿음(즉 죽은 믿음 혹은 거짓 믿음)이 능히 자기를 구원하겠느냐”(약 2:14). 우리는 말로만 믿는다고 하는 거짓 믿음을 경계해야 합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관계에 들어가게 되며, 그 믿음은 행함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소요리 문답의 구조와 순서는 이러한 믿음과 행함의 관계를 우리에게 보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