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북한, 전세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고위 당국자 접촉…긍정론과 비관론 전망 엇갈려

(서울=연합뉴스) 김영만 임은진 기자 = 북한이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을 전격 제의하고 수용한 것은 전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 같다고 북한 전문가들이 22일 분석했다.

김영수 서강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북한이 이번에 선제공격을 했다가는 2차 타격이 클 것으로 판단했을 것"이라며 "전세가 자신들에게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해 고위 당국자 접촉을 수용한 것 같다"고 풀이했다.

김 교수는 "북한은 그동안 우리의 의지를 테스트한 것"이라며 "우리가 한번도 강력하게 대응한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 강경하게 나간 것을 본 데다 미국도 한국을 돕겠다고 한 것이 북한의 접촉 수용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김관진-황병서 10개월만에 대좌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남북이 22일 오후 6시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남북은 현재 진행중인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김관진-황병서 10개월만에 대좌 (서울=연합뉴스) 북한의 서부전선 포격도발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된 가운데 남북이 22일 오후 6시 판문점에서 고위급 접촉을 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남북은 현재 진행중인 남북관계 상황과 관련,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과 북측에서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와 접촉을 갖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왼쪽부터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황병서 북한 군 총정치국장, 김양건 노동당 비서.

그는 "남북이 핸들과 브레이크를 다 떼고 마주 달리는 치킨 게임 양상이었다"면서 "그러나 제3자의 중재가 아니라 남북이 서로 제안하고 수용하면서 최악의 상황을 피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남북이 한반도 상황이 심각한데 인식을 같이 하고 해결에 공감을 보인 것"이라고 설명하고 "국가안보 책임자와 통일문제 담당자가 '2+2 접촉'을 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으로서는 최근 남북간 긴장 상태가 고조되는 상황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며 "이에 더해 중국이 북한 지휘부에 긴장 완화 시그널을 줬을 가능성도 있다"고 추정했다.

김 교수는 또 "북한이 지뢰와 포격 등 조그마한 수단으로 한반도에서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것을 대외적으로 알렸다는 점에서 성과가 있다고 내부적으로 판단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전문가들은 이번 판문점 고위 당국자 접촉의 주요 의제와 관련, 북한은 대북 심리전 방송 중단을 요청할 것으로 보이며 우리측은 비무장지대 지뢰 도발에 대한 사과와 책임자 처벌을 주문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이번 판문점 남북 고위급 접촉의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으로 의견이 엇갈렸다.

양무진 교수는 "어렵게 마련된 이번 기회를 대결국면에서 대화국면으로 전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면서 "남북이 위기 상황 해결에 공감을 보인 만큼 한발씩 양보해 접점을 찾을 가능성이 어느 때보다 높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번 회담에서 남북대화 채널로 통-통(통일부 장관과 통일전선부장) 라인이 개설될 수 있다"면서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와 남북관계 도약을 위해 이번 접촉이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김영수 교수는 "의제의 의견 차가 좁혀지기 어려워 만나도 당장 남북 갈등의 해법이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며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다만 서로가 치닫는 상황은 피하는 휴지기의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북한은 최근 도발 사건에 대해 국방위원회와 공동으로 조사를 요구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무력 충돌은 일단 피했지만 남북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날 경우 더 안 좋아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ymkim@yna.co.kr engin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mments

번호 분류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86 정치 포격도발 극한대치에서 고위급접촉 급반전, 배경은.. 머니투데이 2015.08.22 3261
열람중 정치 전문가들 "북한, 전세 불리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 연합뉴스 2015.08.22 3132
84 정치 수감 앞둔 한명숙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참배 연합뉴스 2015.08.22 3373
83 정치 南국가안보실장-北총정치국장, '새로운 대화틀' 주목 연합뉴스 2015.08.22 3425
82 정치 남북 고위급 접촉 시작 '꼬인 매듭 풀까?' YTN 2015.08.22 3363
81 국제 <르포> 北 '준전시상태' 중에..日자위대, 국민 앞에 '화력쇼' 연합뉴스 2015.08.22 3558
80 정치 북 유엔대표부 "최후통첩 시한까지 조치없으면 강력한 군사행동" 연합뉴스 2015.08.21 3560
79 정치 우리 軍이 원점타격 하지 못하는 이유 아시아경제 2015.08.21 3746
78 정치 [박희준의 육도삼략] 중국 핑계로 군사대국화 걷는 일본 아시아경제 2015.08.21 5931
77 정치 "1발 쏘면 100발 응징 .. 다시 도발 못하게 본때 보이자" 중앙일보 2015.08.21 5201
76 정치 '임기 반환점' 朴 대통령, 국민 28.7% "긍정→부정" 선회 머니투데이 2015.08.21 3343
75 정치 권은희 기소 이어 한 前의원도 유죄 확정에.. "정치 판결" 野, 대응책 없어 고민 서울신문 2015.08.21 3010
74 사회 [토요인터뷰]"왜 그런 극단적 선택을.. 그 마음을 알고 싶었어요" 동아일보 2015.08.21 3022
73 사회 '박근혜 대통령 사촌형부 의혹' 檢 수사 미스터리 아시아경제 2015.08.21 3060
72 국제 북한 "전쟁 접경 정세 되돌릴 수 없다. 전면전 불사".. 중국엔 "자제 타령 말라" 중앙일보 2015.08.21 3421
Service
등록된 이벤트가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글이 없습니다.
Comment
글이 없습니다.
Banner
등록된 배너가 없습니다.
000.0000.0000
월-금 : 9:30 ~ 17:30, 토/일/공휴일 휴무
런치타임 : 12:30 ~ 13:30

Bank Info

국민은행 000000-00-000000
기업은행 000-000000-00-000
예금주 홍길동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