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탐색] '혈세 낭비' 초대형 가마솥의 운명은

세계일보 0 3

애물단지가 된 충북 괴산의 초대형 가마솥(사진)의 운명이 이달 말 결정된다.

18일 괴산군에 따르면 군은 가마솥에 최소 비용을 들여 지붕을 한옥 형태로 만든 뒤 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한 전시·홍보용으로 활용할지, 지속적인 관리로 행사 때 사용할지를 최종적으로 결정하기 위해 설문조사를 오는 25일까지 실시하고 있다.

초대형 가마솥은 군민 화합을 도모하겠다며 2003년 말 제작에 나섰다. 그러나 지금 이 가마솥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 지방자치단체 전시행정의 상징이라는 오명만 남았다.

괴산읍 고추유통센터 광장에 덩그러니 놓여 있는 이 가마솥은 지름 5.68, 높이 2.2, 둘레 17.8, 두께 5㎝다. 규모만 놓고 보면 국내 최대다. 주철도 43.5t이나 들어갔다. 가마솥을 만드는 데 5억여원이 투입됐다.

이 가마솥은 천신만고 끝에 2005년에서야 완공됐다. 하지만 오로지 ‘세계 최대’라는 덩치를 내세워 기네스북에 등재하려던 괴산군의 계획은 수포가 됐다. 호주의 질그릇이 이 가마솥보다 더 큰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우여곡절 끝에 가마솥을 완공한 괴산군은 이후 옥수수 삶기와 팥죽 끓이기 등의 이벤트성 행사를 하는 데 몇 차례 동원했을 뿐 딱히 용도를 찾을 수 없었다. 2007년부터는 이마저도 중단됐다. 바닥이 두꺼워 솥 아래쪽과 위쪽의 온도차가 커 사실상 음식 조리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제철용·주물용 연료인 코크스가 사용되는데 화력이 엄청나 불 세기를 조절하는 데도 어려움이 컸던 탓도 작용했다. 한마디로 밥을 짓게 되면 솥 아래쪽 쌀은 숯덩이가 되고 솥 위쪽 쌀은 설익게 되는 구조다.

천덕꾸러기로 전락한 가마솥을 유지·관리하는 데도 군민 혈세가 들어갔다. 괴산군은 무쇠로 만든 가마솥에 녹이 생기는 것을 막기 위해 지난해 500만원(인건비 포함)을 투입한 데 이어 올해에도 비슷한 규모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괴산군 관계자는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가마솥을 마냥 방치할 수 없어 주민 의견을 수렴했다”며 “설문조사 결과를 토대로 이달 말까지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괴산=김을지 기자 ejki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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